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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섬 근무 기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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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섬 근무 기피 심각

입력
2016.05.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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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여명이 육지 전출 희망

신안군 결원 50여명에 달해

교육ㆍ문화여건 최악, 제도개선 시급

/ 신안군청사 /2016-05-30(한국일보)
/ 신안군청사 /2016-05-30(한국일보)

국내 최대의 도서를 보유한 전남 신안지역 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도시 전출을 희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지역 14개 읍면도 중 압해도(읍)·지도(읍)·증도(면) 등 3개의 섬만 연륙교와 육지로 연결되고 나머지 11개 면은 모두 섬이다.

신안군 전체 공무원 680명 가운데 압해도에 있는 군 본청 및 연륙된 3개 섬에 근무자는 350명이고 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330명은 육지와 떨어진 11개 섬에 근무한다. 본청 및 3개 지역을 제외한 300여명의 공무원들은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해마다 육지 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도시전출은 섬의 근무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섬 근무를 위해서는 적게는 1시간에서 많게는 5시간 넘게 배를 타야 사무실에 도착한다. 섬 특성상 기상여건이 수시로 바뀌고 배편도 많지 않아 출장은 물론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육지로 나가는 일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문화생활 인프라가 거의 없어 외부출입도 꺼리고 있다. 특히 자녀에 대한 육아·교육에 지장을 주고, 의료시설도 열악해 응급상황에 대한 공포감마저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대부분은 기회만 있으면 서로 육지로 나가려 한다. 실제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타지로 전출한 공무원 수가 70여명에 달한다.

2011년에는 20명과 2012년에는 23명이 각각 빠져나갔다. 연간 전출자가 2~3명에 불과한 농촌지역들과 비교하면 신안 섬 공무원들의 무더기 외지 전출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신안군 공무원 법정 정원은 707명으로 현재 결원은 30여명 정도다. 여기에다 연중 발생하는 출산·육아휴직자 20여명 등을 합치면 실제 결원 숫자는 50명에 달한다. 남은 공무원이 결원된 공무원들의 몫의 일을 분담하기 때문에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실제로 현 공무원법상 임용 후 5년만 지나면 현 근무지에서 다른 곳으로 전출이 가능하지만 신안군은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전출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0여명의 공직자들이 전출을 희망했다가 거부당했다. 급기야 신입 공무원들은낙도로 발령받으면 그만 두는 일도 다반사다. 사정이 이러하자 신안군은 공무원노조와 공동으로 최근 수년간 행자부, 전남도 등 관계 당국을 방문하고 건의문을 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으나 가시적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섬 특수성을 고려한 정원 증원 및 충원, 일부 채용권한 군 위임, 섬 근무자 수당 현실화와 인사평정 혜택, 군내 섬 출신 우선채용 등을 요구해 왔다”며“정부가 나서서 낙도의 공무원 근무여건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하소연 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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