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인택)는 내달 3일 오후 1시 부산대 인덕관 대회의실에서 ‘문화생태성의 복원과 또 다른 세계ㆍ보편의 가능성’을 주제로 5명의 국내 전문가를 초빙해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럽 중심의 사고로 배제되고 주변화된 다양한 지식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문화적 생태성을 복원하기 위해 마련된다. 학술대회는 1~2부로 기획됐다.
1부에서는 한국문화 주변부를 재현한 1980년대 베스트셀러 소설과 대중영화에 주목, 주변성 문제를 성찰할 계획이다. 김성환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이철용 작가의 문학적 행보를 통해 하층민의 체험수기와 소설장르를 접합한 주변부 문학양식 점검한다. 이철용 작가는 1980년대 초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을 썼다. 이윤종 동아대 석당학술원 교수는 영화 ‘사랑의 노예’(1982), ‘구로아리랑’(1989)를 통해 나타난 여공의 삶과 여성노동자와 지식인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근현대 한국어와 한국 고전의 다양한 존재방식을 살피고, 복원해야 할 문화생태성과 새롭게 조명해야 할 주변성을 모색한다. 한지형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교수가 카잔 러시아정교 선교회가 출판한 ‘고려인을 위한 기초 러시아 교과서’를 소개, 이 책에 재현된 주변어로서의 고려말을 조망한다. 이준숙 세명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개신교 선교사 알렌과 게일의 ‘춘향전’ 번역을 통해 외국어와 한국어 사이 문화번역 문제를 고찰한다. 또 서민정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현대 한국어의 ‘~실게요’라는 표현의 오류를 두고 학계와 대중의 반응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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