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연구팀 만 4세 1,703가구 분석
“자주 이용해도 공격적 행동 강해져”
스마트폰을 일찍 접한 유아일수록 공격적이고 정서 불안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빈도 또한 유아의 공격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연구팀(김수정 박사후연구원, 정익중 교수)은 한국아동권리학회가 31일 발행하는 계간 ‘아동과 권리’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 5차년도(2012년) 조사에 응한 만 4세 유아 양육 1,703가구를 분석 대상으로 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아이가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게임기(닌텐도 등)를 처음 사용한 시기와 현재 이용 빈도가 아이의 부정적 행동(공격성) 및 정서(우울ㆍ불안)와 관련 있는지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김수정 연구원은 “유아의 공격성 및 우울ㆍ불안을 미디어 이용 시작 시기와 연관해 살펴본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유아가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한 시기와 유아의 행동 및 정서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부(負)의 관계를 보였다. 스마트폰을 일찍 접할수록 공격성이 강하고 우울ㆍ불안도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 빈도는 공격성과 유의미한 정(正)의 관계, 즉 스마트폰을 자주 쓸수록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 빈도와 우울ㆍ불안의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달리 컴퓨터와 게임기는 유아의 공격성 및 우울ㆍ불안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인터넷과 게임 기능이 스마트폰에 융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수정 박사는 “연구 결과 자녀가 어릴수록 스마트폰을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부모가 다른 일을 하려고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거나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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