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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등 해양레저산업 육성해 조선소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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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등 해양레저산업 육성해 조선소 살리자"

입력
2016.05.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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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도산한 이탈리아 조선소

슈퍼요트 22% 생산지로 탈바꿈

“국내 중소 조선소 가능한 여건”

이탈리아 비아레지오 지역의 중형 조선소 ‘세크’는 2002년 도산했다. 모두가 조선업을 외면하던 당시 베네티 등 12개 요트업체가 세크를 인수, 레저선박 제조용 조선소로 바꿨다. 점차 이 지역은 30여개의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약 1,000개의 부품생산업체가 밀집한 클러스터로 전환됐다. 한 때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이 지역은 이제 전 세계 슈퍼요트의 22%를 생산하는 레저선박 제조 중심지가 됐다.

이탈리아처럼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바다의 날’(31일)을 맞아 요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업과 ‘바닷길’ 개발을 통한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30일 제안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레저선박 제조 과정은 가공, 용접, 페인트칠 등 생산 공정이 일반 선박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에 전환 교육만 실시하면 조선 분야의 우수 인력들을 흡수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중소형 조선소는 강선(steel ship)을 생산하고 있는데, 강선 제조시설의 핵심인 선대, 도크 등은 대형요트를 제작하고 수리하는 설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긴 해안선(1,247만m)과 3면의 바다를 활용해 다양한 해양레저 코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는 데 적합한 조건이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국가 전략으로 레저선박 제조업을 육성해 유럽, 미국, 호주 등에 요트를 공급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남아공 정부는 인력 확보를 위해 숙련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술 전수를 위해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결과 2013년 기준 세계 멀티헐(선체가 2개 이상인 레저선박)의 30%를 생산하는 국가가 됐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국가 차원에서 제주 올레길 같은 해양레저코스 ‘바닷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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