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의 교육비 격차가 갈수록 커져 8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에 대한 투자에서 격차가 누적되면, 현세대의 소득 격차가 다음 세대로 고스란히 대물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분위(상위 20%) 가계의 교육비 지출은 월 66만5,461원으로 집계됐다. 1분위(하위 20%) 가계 교육비 지출인 월 8만3,297원에 비하면 8.0배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두 계층간 교육비 지출 격차는 공교육비보다는 사교육비에서 더 크게 났다. 5분위와 1분위의 정규교육비(초중고 교육비 등) 지출 격차는 7.1배였으나, 학원 및 보습교육 지출 격차는 9.1배에 달했다.
5분위와 1분위의 교육비 지출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013년 3분기 두 분위의 격차는 5.8배였다가 2014년 2분기 8.5배로 격차가 커졌고, 지난해 4분기 7.1배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다른 지출항목과 비교해 볼 때, 교육비 격차는 의식주를 비롯한 다른 씀씀이의 계층간 격차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난다. 교육비(8.0배)는 식료품(1.8배) 의류(4.8배) 주거ㆍ수도ㆍ광열(1.5배) 보건(1.7배) 교통(4.9배) 오락문화(5.1배) 등을 제치고 12개 지출항목 중 5분위와 1분위의 소비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였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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