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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새마을운동 우회 칭찬하며 대통령 챙기기

입력
2016.05.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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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을 방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을 방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방한 첫날 정부의 강경한 대북 압박 기조와 달리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 총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유엔 비정부기구(NGO)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 중에 있는데 농촌 개발과 사회 경제 개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전파하고 있는 새마을 운동을 우회적으로 치켜세웠다. 반 총장은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고, 한국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젊은 청년들이 세계 시민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면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반 총장이 대선 출마 시사 후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차별화를 시도하던 터라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참석한 유엔총회 기간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해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에 대해 긍정 평가한 바 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답변 없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실무진들과 자신의 숙소인 경주 힐튼 호텔 내부 식당에서 조찬을 함께 했다. 식당으로 이동하던 도중 취재진과 마주친 반 총장은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외치며 손을 들어 인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경주 =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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