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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60대 여성 살인사건’도 묻지마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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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60대 여성 살인사건’도 묻지마 범죄?

입력
2016.05.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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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행에 나섰던 60대 여성이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60대 남성 용의자가 자수한 뒤 “피해자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2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주부 A(64)씨가 목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객 신고로 발견된 A씨는 등산복과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로 목과 복부 부위에 수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

사건 직후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샅샅이 뒤졌으나 A씨가 발견된 등산로로 통하는 입구가 많고 범행이 이른 시간대에 발생해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 확보에는 실패했다. 다만 A씨가 오전 5시쯤 혼자 집을 나선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A씨는 평소 해당 시간대 등산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사건 발생 13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용의자 김모(61)씨가 노원서를 찾아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조사 결과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복역하다 출소한 지 얼마 안된 전과자로 밝혀졌으며, 피해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김씨 진술을 토대로 사건 현장 인근인 상계동 주택가 쓰레기 더미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15㎝ 길이의 흉기를 수거해 감식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옷가지에서 혈흔이 검출돼 현재로선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며 “일단 피해자를 모른다고 한 만큼 ‘묻지마 범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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