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부가가치 대비 30.3% 달해
G7 중 비중 20% 이상은 없어
정보통신ㆍ車 등 쏠림현상도 심각
현대硏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해야”
선진국이 서비스산업 육성 등 ‘탈산업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 전략을 펴온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G7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25.7%에서 16.5%로 줄었다.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 비중 역시 1970년 30%대에서 2014년 각각 22.6%, 19.0%로 떨어졌다.
국내 제조업의 쏠림 현상도 심한 편이다. 2011~2014년 제조업 총 생산액에서 업종별 비중이 10% 이상인 주력 제조업은 ▦정보통신 22.2% ▦자동차 11.5% ▦화학 11.5% ▦1차 금속 10.6% ▦석유정제 10.3% 등 5개에 이른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G7 국가의 주력 제조업 수가 3개 안쪽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주력 제조업 의존도가 심한 편”이라며 “특히 G7 국가 중 1위 주력 제조업 비중이 20%를 넘는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의 비중은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의 서비스업 비중은 1970년 41.2%에서 2014년 59.4%로 늘었으나 세계 평균(66%)을 밑돌고 있다. G7국가의 서비스업 비중은 평균 70%가 넘는다. 전문과학기술ㆍ사업지원 등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 비중 역시 2011~2014년 11.5%로 평균 15% 이상인 G7 국가에 못 미친다. 다만, 공공ㆍ교육ㆍ사회복지 비중은 2011~2014년 28.5%로 미국(29.4%)과 프랑스(29.0%)보다 낮지만 독일(26.4%), 영국(24.0%), 이탈리아(23.1%)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열악한 서비스업을 키우는 한편, 제조업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막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의 사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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