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동물원이 2027년까지 도시 외곽 너른 곳으로 이전한다.
충북 청주시는 상당구 명암동 청주동물원을 이전하기 위해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1997년 7월 문을 연 청주동물원은 산비탈에 자리해 부지가 좁은데다 동물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2014년 통합청주시가 출범할 때 양측의 상생발전 방안에 동물원 이전사업이 포함됐다. ‘동물원을 청원군 지역으로 옮긴다’로 명시했다.
현재 청주동물원 이전 사업의 윤곽은 그려진 상태다.
시는 이전 부지로 상당구 낭성면 일대 29만 4,000㎡를 꼽고 있다. 이는 현 동물원(12만 ㎡)보다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이다.
예정 부지중 88.5%가 시유지다. 시는 자연녹지에서 도시계획 시설로 용도 변경을 추진할 참이다. 나머지 사유지는 사업이 확정되면 매입 후 변경하기로 했다. 사육동물 종도 현재 92종에서 두 배 가까운 180종으로 늘어난다.
새 청주동물원은 자연서식지를 최대한 살린 생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파리와 열대식물관, 전시관 등을 갖추고 동물먹이 주기, 목장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예상 사업비는 1,485억원으로 자체 예산과 국비 지원, 민간자본 유치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8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중앙부처 협의,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사업비 확보 상황을 봐가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타당성 조사로 이전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며 “늦어도 2027년에는 중부권 중심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새 동물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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