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자택 방문 30분 만남
JP 웃으며 “비밀 얘기만 했다”
충청 대망론의 당사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충청권 정치 거목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정치권의 촉각을 건드린 만남은 30분간 이어졌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김 전 총리를 과거 충청기반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의 ‘총재님’으로 불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반 총장과 만난 뒤 취재진에게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비밀 얘기만 했다”며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하지만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 등에 대해 “내가 이야기 할 것은 그것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 총장은 김 전 총리 예방 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가족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지난번에 육사 졸업식에서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는데 마침 오늘 오전에 시간이 있으시다고 해서 잠시 찾아 뵀다”며 “우리나라 역사의 산 증인, 대 원로, 대 선배님 되시니 인사차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 역할을 설명했고, 김 총재님께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열심히 마지막까지 임무를 잘 마치고 들어와라’고 격려 말씀을 했다”며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반 총장은 ‘충청 대망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그런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다음에 내년에 와서 뵙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대선 관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안 나눴고,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제가 드렸다”고 답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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