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이 29일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정말 재앙”이라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퇴임 기자간담회 후 가진 오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통령 후보로) 정말 훌륭한 인물이 아니다”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5년 뒤 국민들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분을 바랄 텐데, 그런 면에서 반 총장은 너무 턱없는 사람”이라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방한으로 들뜬 여권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여당이 인물이 없으니 반 총장을 모셔오려 한다”면서 “대통령은 필요한 사람, 일을 잘 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유명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고 했다. 반 총장이 유명인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카운터 파트’ 원유철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실례되는 표현일 수 있지만 너무 청와대에 끌려 다녔다”고 꼬집었다. 기자간담회 때 배포한 회견문에선 ‘외부인사로 발탁돼 자기 기반이 없어서인지 청와대 의중을 따르고 재량권을 반납했다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으나, 실제 발언에서는 수위를 낮추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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