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32ㆍ현대제철)가 2016시즌 한국프로골프 코리안 투어(KGT)에서 첫 다승자가 됐다.
최진호는 29일 강원 홍천의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파72ㆍ7,276야드)에서 열린 KGT 넵스 헤리티지(총상금 7억233만9,000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공동 2위 그룹을 8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대회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 이어 올 시즌 2번째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이다.
우승상금 1억4,046만7,800원을 손에 넣은 최진호는 총 2억9,552만7,800원으로 시즌 상금에서도 박상현(2억6,000만 원)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KGT에서 다승자가 나온 것은 2014년 박상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서로 다른 12명의 선수들이 1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최진호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 11, 12, 1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면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성호(29)와 홍창규(35ㆍ휴셈)등 2위 그룹은 더 이상 최진호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들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진호는 경기 후 “6주 연속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특히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로는 퍼트가 잘되지 않아 힘들었다. 퍼트시 방향은 좋았지만, 스트로크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미들 퍼트가 잘 안됐는데, 2라운드를 마치고 동료 허인회(29ㆍ상무)가 “퍼트시 모션이 크고 느려져 그런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다. 퍼트가 더 나빠 질 수도 있었는데 (허)인회의 조언 한마디로 힘을 얻었다.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한 해 2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굉장히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도 우승해 시즌 3승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역대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베테랑 신용진(52)은 8언더파 280타를 쳐 '아들뻘'인 강민석(25), 정대억(27)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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