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투수’ 주권(21ㆍkt)이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 나설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권은 어제(27일) 중국 야구가 개막하는 날, (국내에서) 완봉승을 거두면서 WBC 중국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막식 후 만찬장에서 주권에 관해 얘기하자 중국야구협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생겼다”고 적었다. 양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야구리그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장쑤성을 방문했다. 때마침 주권이 완봉승을 거두면서 중국 관계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프로 2년차 주권은 올 시즌 7번째 선발 무대였던 지난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거둔 건 역대 20번째이고, 이 중 무4사구 완봉승은 처음이다. kt의 창단 첫 완봉승 기록이기도 하다.
그가 더욱 주목을 받는 건 KBO리그 귀화 1호 선수이기 때문이다. 조선족으로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자란 주권은 초등 3학년 때인 2005년 한국으로 건너와 2007년 귀화했다. 중국에서는 축구를 했지만, 한국으로 와서는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 청주중과 청주고를 거치며 에이스 투수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15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권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WBC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권은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다. 29일 수원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주권은 “주변에서 (출전) 자격이 된다고는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직접 들은 이야기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제4회 WBC는 내년 3월 개막한다. 최근 대만이 대회 유치 철회를 공식 선언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1라운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수원=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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