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그림 판매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71)씨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9일 “조씨의 다른 대작화가도 송모(61)씨와 마찬가지로 문자 메시지 등으로 개략적인 지시를 받은 뒤 그림을 그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작화가를 상대로 출장과 전화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림을 대신 그려준 화가와 조씨 사이의 작품 제작 의뢰 방식과 비용 지불 액수 등이 송씨와 비슷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은 구체적인 대작화가 수와 작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작화가 가운데 작품을 100% 그려준 경우가 있었다”고 밝힌 검찰은 조만간 조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씨 등에 대해 사기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오전 10시부터 조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장모(45)씨를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대작 작가가 몇 명 인지와 어느 선까지 작품에 참여했는지, 작품의 컨셉트를 정해 줬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장씨가 조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들에게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 등을 정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남씨는 한편 대작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만인 지난 28일 부산 쎄시봉 콘서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에 선 조씨는 “수면제로 살았기 때문에 지금 몽롱하다”며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화투를 가지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고 말한 뒤 공연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