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구 노력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봉급이 20~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 시 받던 휴일근무수당이 최근 없어진 데 이어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하고 있는 연장 근로도 7월부터 폐지된다. 하루 휴일근무수당은 20만원 안팎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정규직 근로자는 8월부터 연초보다 20% 줄어든 월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해양플랜트 협력사 근로자는 월급이 최대 50%나 깎이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3건이 다음달 끝나면 추가 수주 물량이 없어 6월 말부터는 대량 감원마저 우려된다.
이날 재계포털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조선업체 9곳은 평균 부채비율이 2013년 이미 29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엔 472%까지 치솟았다. 9대 업체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이다.
이들 업체의 부채총액도 이미 2011년 90조원, 2014년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는 102조6,242억원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12조1,577억원(2011년)에서 18조6,193억원(2015년)으로 4년 간 53.1%나 늘어 부채총액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 1분기에도 9대 조선업체의 총 부채는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구조조정 적기를 놓치는 바람에 조선업계 부실이 심화하면서 출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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