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 결과
주택매매가격 오름세 둔화
당분간 보합ㆍ소폭 상승 그쳐
천정부지로 치솟던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5월호에 따르면 제주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전월대비)은 올해 1월 2.1%까지 높아졌지만, 2월 0.9%로 하락한 후 3월 0.5%, 4월 0.2%로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간 아파트매매가격도 지난달 11일 이후 6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주택수급동향지수(기준치 100)도 1월 152.4에서 3월 136.5로 하락하는 등 초과수요현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수급동향지수는 주택의 수요와 공급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넘을 경우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주택가격의 오름세 둔화의 원인으로 주택공급물량 증가, 가격 급등, 지난 2일부터 시행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지역 주택 준공가구 수는 지난해 전년대비 70.5% 증가한 1만2,000가구를, 착공가구 수도 56%늘어난 1만5,900가구를 각각 기록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시행도 자금 차입을 통한 주택 구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말 26가구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도내 미분양주택도 지난 3월말 119가구로 증가했다.
또한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형 주거복지 종합계획’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개발공사 등이 공공임대주택을 2018년까지 3,000가구, 2025년까지 2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주택공급물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도내 주택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가 발생하면서 주택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5월 132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다가 올 들어 크게 낮아져 4월에는 117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주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주택매매가격이 당분간 보합수준을 보이거나 상승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택수요 중 실수요는 인구 순유입 지속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수요는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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