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자유학기제 운영을 앞두고 학교와 마을이 한창 준비에 바쁘다.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마주칠 때면 꿈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유난히 중학생 중에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신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300인 학생 원탁토론회’에서도 학생들은 진로, 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에 예산 반영을 강조하면서 꿈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고 하고, 자치활동을 통해 학생의 의견이 수렴되는 학교가 되도록 요구한다.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도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거나 토론형 수업을 해달라는 건의가 많이 올라온다.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와 수업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다.
‘학부모 원탁토론회’와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학부모 정책설명회에서도 학부모의 우려와 궁금점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유학기제가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는 학생, 교원과 학부모 등 교육의 주체가 모두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충남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여 학교혁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고 미래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중학교 교육과정을 자유학기 실시 이전 학기인 ‘전환학기’ ‘자유학기’ 그리고 자유학기 이후의 ‘연계학기’로 운영하는 충남형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전환학기에는 학생들의 꿈과 관심 등의 파악과 함께 그에 맞는 수업을 준비하고, 자유학기에는 전환학기에 확인된 학생들의 요구에 맞게 자유학기 활동과 수업방법을 개선하며, 연계학기에는 학생들에게는 자유학기를 통해 갖게 되는 학생들의 꿈을 더욱더 키워주고, 선생님들의 수업혁신 역량을 다른 학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즉,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교육을 개선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자유학기제가 한 학기를 넘어 중학교 전체에 걸쳐 자유학기제의 철학과 정신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도 확산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충남형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핵심역량이 길러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제는 교과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으론 급변하는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 학교 교육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정교화하여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인성, 사회성, 신체적 능력 등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에 충남은 배움과 성장 중심의 수업혁신을 자유학기제와 연계하고 있으며 ‘참 학력’을 만들고 있다.
충남은 중학교 중 70%가 농산어촌 지역에 있다. 이 지역 학생들의 진로 및 수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 학교, 마을과 학교, 대학과 학교 등이 협력하여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진로 체험버스, 원격화상 멘토링, 학부모 지원단 등을 운영한다. 충남도 지자체에서도 355개 공공기관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온 마을이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충남 도의회에서도 의정토론회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이 좌충우돌하는 교실수업을 그려본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하듯이 결국, 자유학기제 운영의 성공적 열쇠는 교사에게 있다. 충남이 교육부로부터 2016년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지원 교육청으로 선정되면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업혁신을 위해 교사 학습공동체에 참가하는 선생님, 교과교육과정 재구성과 학생중심 수업, 과정중심 평가로의 선순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충남형 자유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김지철 충청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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