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 불고 있는 SUV 판매 붐 속에서 새롭게 선보인 주요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에서 ix25, 투싼, KX3, 스포티지 등 SUV 차량의 판매 대수가 총 18만7,395대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중국내 전체 판매 대수 51만5,698대의 36.3%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역대 최대치이다.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 비중은 2005년까지만 해도 2.6%에 불과했으나 이후 투싼, 스포티지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1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27%까지 증가했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이다.
SUV 판매 대수도 2004년까지는 전무했으나 2005년 1세대 투싼을 선보인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1년에는 20만대, 2013년에는 40만대를 각각 넘어섰다. 특히 4월까지 판매대수가 이미 지난해 SUV 전체 판매대수 45만3,995대의 40%를 넘어섬에 따라 올해 연간 판매량은 5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SUV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투싼과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동시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형 모델이 출시돼도 기존 구형 모델의 상품성을 계속 개선시키면서 병행 판매를 하는 것 또한 판매 증가의 주된 이유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10대 중 3대 이상이 SUV라는 점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까지 위에둥, 랑동, K2, K3 등 주로 중소형 세단 차종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판매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내 양적 판매 확대는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다. 통상 SUV 차종은 대당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 확대는 중국 시장 내 판매가 최근 다소 주춤했던 상황 속에서 고수익 차종의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지키며 시장 내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에서 SUV 신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어서 SUV 판매 비중은 앞으로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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