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와 반대 시위대가 연일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의 트럼프 유세장 인근에서 시위대와 지지자가 충돌해 3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CNN, ABC 방송 등이 28일 보도했다. 1,000 명 가량의 시위대는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에 항의를 표시하며 멕시코 국기를 흔들었고 일부는 ‘망할(F***) 트럼프’라고 소리쳤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 미국”이라고 외치거나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쌓자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하며 “벽을 쌓자”는 등의 구호를 반복했다.
양측이 계란과 물병 등을 서로 던지며 물리적 충돌을 빚자 진압 경찰이 즉시 개입해 해산을 요구했으며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이들을 체포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최종 35명을 체포했다”면서 “부상자나 재산상 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유세장 인근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4일 뉴멕시코에서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경찰이 최루가스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지난달 28일에도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 유세 후 지지자와 시위대가 난투극을 벌여 17명이 체포됐다. 이외에도 시카고, 오하이오, 미주리, 애리조나 등지에서도 양측의 주먹다짐으로 유세가 지연되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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