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왼쪽). /사진=연합뉴스
"쫓아가니 투수를 안 쓸 수도 없고…."
김기태 KIA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27일) 경기를 돌아보며 이렇게 아쉬워했다. KIA는 27일 NC전에서 경기 중반 6-7, 7-8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7-13으로 졌다. 선발 한기주부터 등판한 투수 5명이 모두 1점 이상 점수를 내줬다.
이날 경기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A는 나오는 투수마다 점수를 허용하며 NC에 '역대 팀 최다 연속 이닝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헌납했다. NC는 27일 KIA전 6회부터 4이닝을 포함해 이날 1회부터 8회까지 무려 12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이 부문 종전 기록인 두산의 10이닝(2010년 4월29일 대전 한화전~4월30일 잠실 넥센전)을 경신했다.
6회 손시헌의 홈런으로 타이 기록을 이룬 NC는 곧이은 7회 선두타자 테임즈가 박준표로부터 솔로 아치를 뽑아내 신기록을 달성했다. 테임즈는 시즌 15호 홈런으로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개인 통산 311경기에서 99개의 아치를 그려 역대 최소 경기 100홈런(현재 두산 우즈 324경기) 신기록에도 단 1개 차로 다가섰다.
NC는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조영훈이 싹쓸이 3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연속 득점 기록을 12이닝으로 늘렸다. 9회에도 2사 1, 2루 기회를 잡아 사상 첫 한 경기 매 이닝(9) 득점을 노렸으나 대타 김성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NC 나성범도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3-5 대승에 기여했다. 4회 상대 선발 지크로부터 솔로 아치, 5회 유창식으로부터 3점포를 뽑아냈다. 시즌 10, 11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다. 나성범은 경기 후 "매 경기 똑같이 나가 최선을 다하려 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연승을 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NC 선발 스튜어트는 5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했으나 팀 타선 지원 덕에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우리 타자들이 초반부터 잘 공략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2이닝 연속 득점 신기록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팀이 리그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답했다.
반면 KIA는 5회 4-8까지 추격했으나 추가 실점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마운드에선 이날도 지크가 3이닝 5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한 데 이어 유창식(3실점) 박준표(5실점)도 연거푸 점수를 허용했다. 전날 경기 5명과 이날 3명 등 등판한 투수 8명이 모두 1점 이상 실점했다.
광주=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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