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승장장 안전문) 작업을 하던 직원이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9개월 만에 재발한 것이어서 서울메트로는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8일 오후 5시 57분경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 작업 중이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20)씨가 교대방면으로 향하던 제2350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내선방향 열차가 20여분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 시민들이 혼잡을 겪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 이유를 안전문 점검 시 지켜야 할 ‘2인1조’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8월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 역시 2인1조 원칙 등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게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다. 앞서 서울메트로는 2013년 1월 성수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승강장 선로 측 안전문 작업 시 2인1조로 작업하고 출동 시 출동 사실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로 통보할 것 등을 명시한 스크린도어 정비 매뉴얼을 만들었다. 서울메트로는 “김씨가 역무실에 혼자와 두 명이 왔다고 말하고 안전문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나갔다”고 주장했지만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밤 언론브리핑을 열고 “용역 업체가 민간 기업이라 안전 측면에서 약한 측면이 있다”며 “우리도 관리 측면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고 관리 미흡을 인정했다.서울메트로는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8월 스크린도어 설비업체 자회사를 세우고 올해 말까지 스크린도어 장애물검지센서를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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