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 활주로에서 왼쪽 엔진에 화재가 난 대한항공기가 엔진에 이상이 발생한 이후에도 700m가량 활주로를 달렸다고 교도통신이 28일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사고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가량 달리다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후 정지할 때까지 700m를 더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활주로 약 600m 지점 부근에 엔진 부품이 집중적으로 흩어져 있었으며, 이로부터 700m 되는 지점까지 비행기 타이어 자국이 있었다.
화재가 난 대한항공 보잉777기는 27일 낮 12시 40분쯤 길이 3,360 m의 C활주로 남단에서 북서쪽으로 활주를 시작했다. 이후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나면서 남단에서 약 1,300m 지점에서 정지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319명은 오른쪽 비상구 비상슬라이더를 이용해 긴급 탈출했고 이어 소화 작업이 곧바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사고기 기장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앞으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조사에서 화재 엔진 앞부분의 프로펠러 상태의 '팬 블레이드'에는 눈에 띄는 손상 흔적은 없었고, 조류 사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측은 엔진 파손 경위 규명을 위해 엔진 제조사인 미국 프랫앤휘트니측의 협력을 요청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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