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국내 금융계가 떨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엘런 의장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성장도 되살아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다.
미국 연준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준금리를 0∼0.25%로 낮추는 '초저금리' 정책을 7년 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0.25∼0.5%로현 수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조만간 연준이 또 한 차례의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엘런의 발언에 금융 당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국금리와 국내 금리가 연동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그쳐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충격을 받았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만큼 경기 회복세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국내 입장에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량 실업과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줄어 국내 증시 등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급되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은 금리정책 결정 때 고려할 것"이다며 "현 금리수준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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