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아프리카와 청년 1만명 교류…2억弗 지원”
“阿 인재 6000명에 교육 기회
봉사단 4000명 파견 계획”
새마을 전파 北核 협조 당부도
남수단 재건 장병 초청 격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한국과 아프리카 청년 1만명 인적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한 특별연설에서다. 아프리카 역내 최대 국제기구인 AU를 한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아프리카 주요 인사 1,300여명이 자신들이 경제개발 모델로 삼은 나라의 지도자인 박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가장 큰 잠재력은 청년과 여성에게 있다”면서 “아프리카의 청년 고용 기회를 확대할 ‘쌍방향 1만명 교류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5년 간 아프리카 청년 6,000명이 한국 또는 아프리카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주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하고, 이를 위해 2억달러(2,36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의료시설을 짓는 데 사용할 200만 달러(23억6,000만원)의 평화기금을 AU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마을운동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국민이 스스로 일어서도록 만든 정신혁명 운동이었다”며 “맞춤형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각국과 크고 작은 농촌 발전에 기여하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비핵지대 조약’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으니,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북핵 압박 공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애국심 행보’를 벌였다. 박 대통령은 남수단 재건을 위해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 1,800명 중 15명을 초청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진짜 주인공은 여러분”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여군으로 임관한 윤지원 소령 등을 안아 주었다. 장병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조각품을 선물했다.
박 대통령은 제65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식에 참석해 혈맹 국가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프리카의 유일한 한국전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강뉴(격파하라는 뜻의 에티오피아어)’라는, 셀라시에 황제의 황실근위대 소속 지상군 6,000여 명을 파병했고, 이들은 최전방 산악지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에 비가 자주 오는 점을 감안해 참전용사들에게 국산 3단 우산을 전달했다. 참전용사들은 셀라시에 황제가 1968년 방한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박 대통령에 선물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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