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인 kt 주권(21)은 지난해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직구 구속은 140㎞ 초반에 머물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1군 데뷔 첫 해인 지난해는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51에 그쳐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올 시즌에도 주권은 조범현(56) 감독의 전폭적인 중용 속에서도 26일까지 멀고 먼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8경기에 나가 승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6.86. 그 중 5이닝을 넘긴 건 패전투수가 됐던 4월 27일 롯데전(5⅓이닝)이 유일했다. 그래도 조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 주권이 선발진에서 던져줘야 한다. 잘 던지는 걸 바랄 단계는 아직 아니다.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줬으면 좋겠다.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8전9기 끝에 조 감독에게 응답했다. 주권은 27일 수원 넥센전에서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그간의 불운과 부진을 한 방에 씻어버렸다. 선발 9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넥센 타선을 4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국내 선수가 프로 데뷔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건 2004년 9월22일 부산 SK전에서 첫 승을 거둔 롯데 이명우(34) 이후 12년 만이자 역대 20번째다. 올 시즌 전체 완봉승은 주권이 네 번째이며 무4사구 완봉승은 세 번째다.
아울러 지난해 1군 무대에 뛰어든 kt도 창단 첫 완봉승 투수를 배출했다. 지난 시즌 kt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9)의 완투만 3번을 기록했다. 완봉승은 없었다. 주권은 경기 후 “완봉승을 거둘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한 이닝 한 이닝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마르테가 결승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박경수(32)도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두산은 LG와 ‘잠실 라이벌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이자 잠실 홈 경기 7연승 행진이다. 두산은 1회 말 양의지(29)가 상대 선발 류제국(33)으로부터 선제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닉 에반스(30)가 1타점 안타를 추가했다. 2회 말에도 최주환(28)과 민병헌(29)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유희관(30)이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시즌 6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두산보다 1개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8회 채은성(26)의 2루타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SK는 인천에서 이재원과 고메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8-2로 꺾었다. 광주에선 NC가 선발전원안타를 터뜨리며 KIA에 13-7로 이겼다. 한화는 롯데의 추격을 11-7로 따돌렸다.
한편 경찰야구단 내야수 양원혁(25)은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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