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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vs 鄭의장… 4년간 충돌 연속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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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vs 鄭의장… 4년간 충돌 연속극

입력
2016.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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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비통하고 참담”

정의화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68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상시청문회'등 내용이 담긴 국회법개정안 정부 재의 요구 관련, "거부권이 의결됐단 소식을 들으면서 저는 아주 비통하다. 아주 참담하다"고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정의화 국회의장이 2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68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상시청문회'등 내용이 담긴 국회법개정안 정부 재의 요구 관련, "거부권이 의결됐단 소식을 들으면서 저는 아주 비통하다. 아주 참담하다"고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국가 의전서열 1ㆍ2위인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간 불편한 관계는 27일 ‘상시 청문회법’(개정 국회법)에 대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19대 국회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19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 ‘일격’을 당한 정 의장은 “아주 비통하고 참담하다”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68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국회 운영에 관한 법률에 대해 행정부가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붙여서 재의 요구한 것”이라며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력 성토했다.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의 악연은 4년 전 국회선진화법 통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5월 2일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 주도한 국회선진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국회부의장으로 의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정 의장은 “선진화법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며 과감히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관계는 지난해 말 노동개혁 4법과 ‘경제활성화법’등 쟁점법안 처리가 선진화법 때문에 어렵자 청와대가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강력 요청했으나 정 의장이 거부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2014년 5월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껄끄러웠다. 당내 경선에서 정 의장이 청와대와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황우여 의원을 2배 표 차 이상으로 따돌리며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승민 의원을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게 한 ‘국회법 파동’에서도 마찬가지다. 법률에 위배되는 정부의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요구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 국회법에 대해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정 의장은 중재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5개 중견국가협의체(MIKTAㆍ믹타) 국회의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면서 정 의장은 제외하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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