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타 산업군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신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종 산업간 전략적 협업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 NHN엔터, 금융권 협력 분야 강화
NHN엔터테인먼트는 카드사들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중심이 되는 콘텐츠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다.
/▲ NHN엔터테인먼트,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먼저 NHN엔터는 롯데카드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롯데카드의 PC 및 모바일 결제창에서 페이코 결제 기능이 활성화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를 등록한 페이코 회원도 결제 비밀번호 입력하면 쉽게 페이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는 고객의 간편결제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페이코 가맹점에서만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롯데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 사용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NHN엔터는 우리카드와 신개념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도 도모했다. 양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엔터 사옥에서 페이코의 활성화 및 신규 금융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NHN엔터의 페이코와 NFC기술을 기반으로 한 우리카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NHN엔터가 보유한 게임, 뮤직, 웹툰 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가 연계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의 단순 제휴카드 수준을 벗어난 금융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NHN엔터는 삼성카드와도 업무 제휴를 맺고 핀테크 분야에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카드와 NHN엔터와의 밀월은 이미 지난달 20일 체결한 양해각서를 통해 이뤄졌다.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NHN엔터와 삼성카드의 제휴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페이코 결제 활성화 협업, 핀테크 금융상품 공동 기획 및 개발, 해외시장 발굴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NHN엔터의 콘텐츠 서비스와 삼성카드 '탭탭(taptap)' 콜라보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탭탭은 삼성카드가 새롭게 선보인 365일 24시간 카드 신청이 가능하고 발급 절차를 최소화 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관련 디지털 특화 카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페이코 결제 활성화를 통해 삼성카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NHN엔터가 보유한 음악, 티켓,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와 삼성카드의 디지털 결제 인프라, 생활서비스 플랫폼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예정이라고 NHN엔터 측은 설명했다.
▲ 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사업 본부장(왼쪽)과 박경국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NHN엔터는 현재 티켓링크(온라인 예매 서비스), 벅스(음원 포털), 코미코(웹툰 플랫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NHN픽셀큐브, NHN블랙픽 등 자회사를 통해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단계적인 게임 역량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페이코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NHN엔터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밀접한 카드사와 협력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경우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 할인, 콜라보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 등 타사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동욱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사업본부장은 "카드사와의 제휴는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와 함께 페이코 사용처 확대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카드업계와 시너지를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마케팅 솔루션 스포카, 카카오와 만나다
마케팅 솔루션 기업 스포카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의 비즈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 친구톡'과 제휴에 나섰다. 매장 멤버십 서비스 '도도 포인트'와 연계된 '도도 매틱'에 친구톡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 카카오, 스포카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스포카는 도도포인트를 통해 2014년 9월 옐로아이디, 지난해 8월 알림톡과 연결한 데 이어 도도 매틱과 친구톡을 연동하면서 카카오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출시된 친구톡은 기업 메시징 시스템에 카카오 API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플러스친구 및 옐로아이디와 친구를 맺은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쿠폰이나 생일축하 문자 등 마케팅 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다.
도도 매틱의 경우 방문횟수, 성별, 연령, 생일 등 타겟팅한 고객 유형에 따라 문자가 자동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매일 오전 11시에 당일 생일 고객에게 할인쿠폰 발송을 설정해 두면 카카오 알림톡으로 쿠폰이 발송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이동통신사의 메시지를 통해 제공했던 서비스를 카카오 친구톡과 업무 제휴를 통해 친구톡으로 제공하게 됐다고 스포카는 설명했다.
/▲ 스포카 제공
첫 포인트 적립 시 발송되는 알림톡은 옐로아이디 친구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메시지 발신이 가능하고, 친구톡은 친구를 맺은 고객에 한해 할인쿠폰 등이 발송된다. 친구 등록을 원치 않는 고객은 기존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김재석 스포카 기술총괄이사는 "카카오톡으로 보내는 쿠폰은 기존 문자메시지보다 고객이 스팸으로 인지할 확률이 낮다"며 "이번 연동을 통해 도도 포인트가 온·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을 잇는 소통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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