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을 돌며 쇠막대기로 자전거를 훔친 50대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하철역 자전거보관대에 보관된 자전거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최모(56)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일 성동구 성수역 인근 자전거보관대에서 시가 70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치는 등 3월부터 최근까지 지하철 왕십리역, 서울숲역 등을 돌며 총 500만원 어치의 자전거 13대를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공사장에서 주운 길이 20㎝, 두께 3㎝의 쇠막대로 자전거 잠금 장치 부분을 세게 쳐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훔친 자전거를 종로구 일대 중고 자전거 판매점에 대당 3만~10만원을 받고 처분했다.
최씨는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생활비와 유흥비를 벌기 위해 자전거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공원이나 지하철역 등에서 노숙 생활을 해왔다”며 “그가 50여 차례 자전거를 훔쳤다고 진술해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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