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과반수인 ‘매직넘버(1,237명)’를 마침내 달성하며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오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화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지난 24일 워싱턴주 경선에서 승리하며 매직 넘버보다 한 명 많은 1,238명읠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역별 경선 결과와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슈퍼 대의원 88명을 포함한 수치다.
공화당에서는 다음달 7일 치러지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뉴저지 등 5개 주의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미 매직넘버를 달성한 데다가 경선에 남은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경선의 의미는 크지 않다는 게 미국 언론의 보도다.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정치에 아무런 연관이 없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는 매직넘버를 달성하며 미국 대선 역사에 학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월 1일 아이오와주 경선을 시작으로 4개월간 진행된 경선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등 유명 정치인들을 비롯해 16명이나 되는 후보들을 꺾고 사실상 대선 후보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으로 비하하고 인종,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기성정치 개혁’을 기치로 개혁을 바라는 미국 시민들의 열망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에서 15명의 슈퍼대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이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해줬다”며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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