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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100만㎡ '한국 섬유산업단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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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100만㎡ '한국 섬유산업단지’ 생긴다

입력
2016.05.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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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유럽 지역 무관세 수출 가능

2018년부터 수출전진기지 활용

7억弗 건설 프로젝트 발판 마련

데살렌 총리 “한반도 비핵화 지지, 우리는 한국 편”

北, 우방국의 압박 동참에 고립 부담 느낄 듯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권력 1인자인 총리가 외국 정상을 직접 영접 나온 것은 이례적 예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권력 1인자인 총리가 외국 정상을 직접 영접 나온 것은 이례적 예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연합뉴스

에티오피아에 100만㎡(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산업단지’가 들어선다. 26일 에티오피아에서 아프리카 3개국 경제ㆍ문화 외교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은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74㎞ 떨어진 아다마에 한국 섬유기업들이 독점적으로 투자ㆍ입주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의 기술력과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의 파격적 원가 경쟁력을 결합해, 침체된 국내 섬유산업이 재도약할 기회를 맞게 됐다.

두 정상은 북핵 공조 방침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압박을 가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데살렌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우리가 가진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3월 채택된 유엔의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안을 문안 대로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1970~1980년대 북한의 우방이었던 에티오피아가 북한 고립 외교에 동참한 것은 김정은 정권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된 50분보다 40분이나 길어져 90분 간 진행됐고 정상 간 국빈 만찬에 에티오피아 주요 인사 35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에티오피아는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양국은 국방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 협력 내용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북한과 에티오피아가 군사 협력을 다시 긴밀히 할 가능성을 막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한과 에티오피아는 1998년 군수 물자 무상지원 협정, 2002년 탄약 지원 방위산업 협력 등을 맺은 바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이르면 2018년 입주하는 한국 섬유단지는 국내 섬유산업의 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기대했다. 우선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의 생산 비용은 중국의 약 30%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 저개발국들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관세를 면제해주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제품을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무관세 수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은 약 8,767억원(7억달러) 상당의 건설 프로젝트 5건을 체결할 발판도 마련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3년 간 5,910억원(5억달러)의 유상차관을 제공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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