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 사건(본보 25일자 12면)피의자가 6년 전 같은 마을에서 발생한 할머니 성폭행 방화사건 용의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A(80ㆍ여)씨를 성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58)씨가 2010년 10월 발생한 B(당시 70대)씨 성폭행 사건과 연관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당시 혼자 사는 B씨 집에 괴한이 침입해 B씨를 성폭행하고 이불을 뒤집어 씌운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B씨는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빠져 나와 목숨을 건졌다.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같은 마을에서 벌어진 두 사건이 혼자 사는 노인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은 점 등 수법상 비슷하다고 보고 신씨의 유전자와 6년 전 사건현장에서 확보한 DNA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씨와 6년 전 사건 용의자의 Y염색체(부계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부계 염색체가 일치한다는 것은 6년 전 범행이 신씨나 신씨 혈족 중 누군가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0년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에서 Y염색체만 확보된 상태라 이번 감정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피의자가 과거 사건의 동일범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6년 전 행적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씨는 지난 16일 증평군 증평읍에 사는 A씨 집에 침입해 A씨를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증평=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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