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없는 외교관 없다 할 정도
유엔 인맥 김원수ㆍ강경화 최측근, 노신영ㆍ한승수 전 총리 등 멘토
정치 기반ㆍ조직력 한계 극복 위해 충청포럼 등 우군세력화 필수
친박 지지는 ‘양날의 칼’ 가능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플랜을 가동할 경우 반 총장을 도울 인사들로는 크게 외교관그룹, 충청권 단체와 정치세력이 꼽힌다. 새누리당 최다 계파인 친박계의 지원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반 총장과 인연이 없는 외교관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반 총장 인맥의 코어는 외교관 그룹이다. 반 총장의 방한 첫 행선지인 제주포럼에는 전ㆍ현직 외교관들이 대거 집결했다. 26일 조찬 모임에는 반 총장이 외교통상부장관을 역임한 이후 외교 수장을 맡았던 송민순, 김성환 전 장관을 비롯해 박수길 전 유엔대사, 오준 유엔 대사,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 박준우 전 정무수석,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임성준 전 캐나다 대사, 조창범 전 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반 총장을 수행하고 있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 겸 부조정관은 반 총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아울러 김숙 전 유엔 대사,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윤여철 전 유엔 사무국 의전장, 유엔 대사를 지낸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도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반 총장의 외교부 선배인 노신영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은 멘토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 외교관 그룹에서 반 총장 지원을 위한 정치 조직화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 한 측근 인사는 “반 총장이 유엔 총장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괜한 오해를 부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들 직업 외교관 그룹은 브레인이나 참모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정치적 기반이 없고 대중 조직을 이끄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반 총장이 험난한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해선 대중적 기반을 가진 단체와 정치 세력의 도움이 필수다. 가장 큰 정치권 우군으로 충청권 단체와 의원들이 꼽힌다. 충청권 정ㆍ관계 인사, 언론인, 법조계 인사들이 모인 ‘충청포럼’를 비롯해 반 총장이 회원으로 있는 ‘청명회’, 충청권 출향 인사 모임인 ‘백소회’ 등이 반 총장을 도울 수 있는 지원 단체다. 충청권 정치인들도 언제든 반 총장 지원 세력이 될 수 있다. 이번 반 총장의 참석 소식에 제주포럼에 간 충청권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잠재적 우군이다. 특히 충청 정치의 상징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반 총장과의 만남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친박계 정치인들도 반 총장에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을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로선 반 총장이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그러나 친박계 내부의 최종적인 판단이 남은데다, 반 총장이 친박의 지원을 받을 경우 ‘친박 후보’ 색깔이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용창 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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