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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KIA 4번 타자 나지완,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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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KIA 4번 타자 나지완, 부활의 날갯짓

입력
2016.05.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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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지완. 대구=연합뉴스
KIA 나지완. 대구=연합뉴스

KIA 4번 타자 나지완(31)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제대로 폭발했다.

나지완은 26일 대구 삼성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 2점 홈런을 치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9-2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17일 두산전부터 22일 SK전까지 7경기에서 높은 출루율(0.423)에 비해 저조한 타율(0.211)로 중심 타선이 아닌 테이블 세터로 나설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대구 원정 3연전에서 거포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나지완은 3번 김주찬의 선제 1타점 적시타로 팀이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에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에게 좌월 투런포(비거리 120m)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시속 114㎞ 커브를 퍼 올려 시즌 8호 대포를 만들어냈다.

나지완은 또 4-1로 리드한 3회 1사 2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2루 주자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후속 타자 브렛 필의 2점 홈런 때 득점을 올렸다. 4회와 6회 타석에서는 각각 3구 삼진,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9회 무사 1ㆍ3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앞선 2경기에서도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24일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윤성환을 두들겨 홈런을 뽑아내고, 마무리로 등판한 안지만에게 결승타를 치는 등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튿날에는 팀이 3-6으로 패했지만 나지완은 2루타 1개 포함 3타수 2안타로 타격 감을 이어갔다.

나지완은 지난달 9일 예상치 못한 2군행 통보를 받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당시 시즌 타율은 0.308로 곧잘 치고 있었지만 수비에서 미숙한 플레이로 김기태 KIA 감독의 눈 밖에 났다. 프로 첫 해 2008년부터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그에게 2군을 오가는 악몽 같은 지난 시즌에 이어 반복된 2군행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은 뒤 ‘두 번 다시는 2군에 내려가지 말자’는 간절함을 품고 돌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t를 6-3으로 제압해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2회 kt 선발 정성곤(20)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4점을 뽑아낸 두산은 3회와 5회 에반스(30)와 양의지(29)의 솔로포가 각각 터지며 도망가는 점수까지 만들었다. 두산 선발 허준혁(26)은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울산에서는 롯데가 LG를 7-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7-6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를 탈출했다. 창원에서는 SK가 연장 10회 터진 박재상(34)의 3점포를 앞세워 9-6으로 NC를 제압했다.

김지섭ㆍ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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