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26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이은 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야 개봉 포함 16일째, 정식 개봉 15일만에 이룬 쾌거다.
‘곡성’의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곡성’은 이날 오후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전야 개봉 4일째 100만을 돌파하더니, 5일째 200만 돌파, 8일째 300만 돌파, 11일째 400만 돌파로 역대 5월 개봉작 중 최단 기간 500만 돌파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개봉 41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미션 임파서블3’(2006년 5월 3일 개봉)이 보유했다.
‘곡성’의 선전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나 감독이 ‘추격자’(2008) ‘황해’(2010)에 이어 ‘곡성’을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특히 ‘곡성’은 국내에서 먼저 개봉해 3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서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차에 칸의 부름까지 받으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영화로 급부상했다.
나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곡성’은 ‘황해’에 비해 더 대중적으로 열려 있는 영화”라고 말하며 ‘곡성’의 흥행성을 점쳤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측이 들어맞은 셈이다.
그러나 ‘곡성’은 개봉 당시만 해도 무당, 굿, 악마, 좀비 등 온갖 형태의 장르가 혼재돼 인간의 밑바닥 본능을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어려운 영화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기우였다.
더불어 나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으면서 관객몰이에 더 힘을 보탰다. ‘나홍진표’ 청소년 관람 영화의 첫 시도가 통한 것이다.
이미 ‘황해’의 부분 투자를 시작으로 ‘런닝맨’(2013), ‘슬로우 비디오’(2014), ‘나의 절친 악당들’(2015) 등 한국영화에 제작 및 투자에 앞장섰던 미국의 영화제작사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은 ‘곡성’의 흥행 성공으로 차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 넓힐 전망이다.


이날 ‘곡성’의 배우 곽도원과 천우희, 아역배우 김환희는 팬들에게 500만 돌파를 감사하는 ‘인증샷’을 전하며 자축했다. 이들은 “500만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500’의 숫자를 강조한 사진으로 팬 서비스를 했다.
네티즌도 “배우들 연기가 다 좋아서 몰입이 잘 된 영화”(mi******), “나홍진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될 듯”(tt*****), “‘곡성’, 천만을 향해 갑시다!”(oz*****) 등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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