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와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중앙로 차 없는 거리’행사가 결국 축소 된다.
대전시는 26일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의 6월 개최를 취소하고, 하반기부터는 계절별로 운영하여 10월과 12월에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혹서기인 7, 8월과 동절기인 1, 2월을 제외하고 매월 한차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도 어린이날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는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중구와 합의를 한 것이 아니어서 시의 계획대로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중앙로 차 없는 거리’행사는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의 도시 정책 실현을 위해 지난 해 9월부터 옛 충남도청~대전역까지 1.2㎞에서 개최하고 있다. 중앙로 인근 선화ㆍ은행ㆍ중앙동 지역의 쇠퇴를 막고 나아가 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도시 경쟁력을 높여 간다는 의도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구와 지하상가 등 인근 상인들은 교통 체증과 영업 활동에 방해된다는 이유로어린이날 등 특정일을 제외하고 행사 개최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행사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4월과 5월 행사 참석 시민들과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2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시민의 70%는 행사의 계속 개최를 요구했다. 행사 횟수는 계절별 1회가 33.6%로 가장 많았고 두 달에 한번 28.2%, 월 1회 16.1% 순이었다. 상인들은 분기별 1회와 월 1회가 30.6%로 가장 많았고, 년 2회 주장도 25%였다.
교통량 빅데이터 분석결과 도시철도 이용객은 평일보다 18~21%가 늘어난 반면 인근도로 교통소통은 평균 2분30초~3분15초가 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남북통행로인 대종로와 대전천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허용함으로써 행사 당일 주변도로의 교통정체를 해소키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계절별 또는 두 달에 한번 개최를 선호함에 따라 매달 개최보다 국경일 등을 활용하여 계절별로 연 4회 운영하기로 했다”며 “해당지역 상인들과 전문가, 경찰, 중구 등의 의견을 들어 보완해 나가면서 행사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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