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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살인범 불특정 여성 대상 이틀전 범행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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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살인범 불특정 여성 대상 이틀전 범행 결심

입력
2016.05.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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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20대 여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4)씨는 사건 이틀 전 범행을 결심했고, 여성을 대상자로 점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는 등 여성혐오 관련 범행 동기가 뚜렷하지 않아 ‘정신질환자(조현병)의 묻지마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김씨가 17일 체포된 이후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피의자의 행적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날 오전 김씨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

경찰은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김씨가 범행 당일 남성 6명을 그냥 보낸 뒤 피해자 A씨에게 범행한 것과 관련, “피의자는 ‘(범행) 대상을 여성으로 정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하는 등 불상의 여성을 지목했다”며 “남성에게는 관심이 없었고 여성이 들어오길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사건 발생 이틀 전인 15일부터 범행하기로 마음 먹고 시간대와 범행 장소를 미리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범행 전 화곡동 화장실에 3시간 머물렀고, 과거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에도 화장실에 한두 시간씩 앉아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은 혼자만의 공간이어서 과거부터 김씨가 집착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초서를 나서며 범행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도 인간이니까 나름대로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했지만 여성혐오와 관련된 부분에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짓는 일부 시각에는 끝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김씨 어머니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2008년 첫 (정신질환) 진단 때 갑자기 여자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과거 손톱깎이에 여자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이유로 버린 적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사건 동기와 경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김 총장은 25일 오후 동작구에 있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찾아 시민들이 남긴 추모쪽지를 읽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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