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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육아ㆍ보육 전문가로 키운다

입력
2016.05.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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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육아상담ㆍ정보제공 역할

서울시 ‘우리동네 보육반장’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등 배출

경단녀 15명 재취업에 성공

박 시장 “전문가 성장 지원에 최선”

서울 강서구 마곡7미래꿈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구자연 원장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했던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10년간 보육교사로 일했지만 출산한 이후에는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해 일과 육아의 양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지역내 육아정보를 알려주고 육아 상담을 해주는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접하고 지원했던 것이 재취업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2013년 5월부터 강북구의 우리동네 보육반장으로 선정돼 주5일 하루 2~3시간씩 활발하게 활동하던 구 원장은 2014년 12월 그동안 쌓은 현장경력을 살려 국공립어린이집을 개원할 수 있었다.

보육반장 출신 1호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인 구 원장은 “보육반장 활동을 하면서 보육전문가로서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됐고 당시 엄마들의 육아고민을 상담해줬던 경험이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정보를 알려주는 우리 동네 보육반장 출신이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등 보육반장 활동을 디딤돌 삼아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 원장을 비롯해 보육반장으로 활동했던 경력단절 여성 가운데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총 15명이다. 모두 어린이집 원장(2명), 어린이집 보육교사(3명), 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관리자(1명) 등 보육 분야로 재취업했다.

올해 활동 4년 차를 맞은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지역 내에서 육아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역의 부모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자치구별로 4~7명씩 육아경험이 있는 사람을 보육반장으로 지정해 부모들에게 아이를 보낼 적당한 어린이집 찾기, 떼쓰기ㆍ배변훈련 등 발달단계에 따른 육아상담이나 우리 동네 나들이 장소, 놀이터, 소아과 등 정보를 소개한다. 또 지역사회에서 부모자조모임과 보육반상회 활동도 병행한다. 현재 132명이 활동 중이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지역활동가를 넘어 전문성을 갖춘 보육 전문가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보육반장 양성교육, 현장실습 및 탐방활동, 자조모임 및 연구모임 지원, 협동조합 설립교육, 보수교육 등을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종로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박원순 시장과 종로구 보육반장 4명, 선배 보육반장, 서비스 이용 부모,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육반장과 함께하는 보육반상회’를 개최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 아래 우리동네 보육반장을 전국 최초로 시작해 지금은 지역 내 육아 문제 해결사이자 보육 서비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우리동네 보육반장이 보육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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