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대규모 구제역 살처분
육계업체, 큰닭 수요 많아진 탓”
최근 쇠고기 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쇠고기의 대체제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당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전날 5,22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22일 3,958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32%나 상승한 것이다. 지난 9일 ㎏당 가격이 729원으로 바닥을 쳤던 생닭의 산지 가격도 26일 1,430원까지 뛰었다. 보름 만에 96%가 오른 셈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1~4월 전북과 충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3만3,07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탓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닭고기의 경우는 더위로 닭이 제대로 크지 못하자 큰 닭을 사려는 육계업체들의 수요가 많아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쇠고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며 쇠고기의 대체제로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등급 한우 등심 100g 가격은 이날 7,482원으로, 평년(6,005원)보다 20% 이상 높았다. ㎏당 도매가격도 1만8,000~2만원선으로 전년의 1만7,476원보다 비쌌다. 사육과 도축이 모두 줄면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최소 3년의 사육 기간이 필요한 소의 특성상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가격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돼지고기는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출하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줄었던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