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선언 "北 추가 핵실험·미사일발사 말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우리 모두의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정권이 핵 개발을 체제 존속과 연결 짓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7 정상들은 27일 폐막과 함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선언문에는 "(올들어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한다"는 문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선언문 초안에는 북한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준수할 것과, 앞으로 어떠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 하지 말 것을 북한에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 초안에는 또 남중국해 섬의 군사기지화를 추진 중인 중국을 겨냥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초안에 "우리는 각국이 국제법에 근거한 주장을 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일방적 행동을 자제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힘과 위압을 사용하지 말 것, 분쟁 해결을 위해 중재 절차를 포함한 평화적 수단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함을 재확인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G7정상들은 이날 이세(伊勢)시 가시코지마(賢島)의 이세관광호텔에서 세계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방안 등의 논의를 시작으로 이틀 일정에 돌입했다. 세계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후퇴 및 원유가격 하락 등의 악재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진출 확대 등의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남중국해 문제 및 이슬람 과격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등에 논의가 집중됐다.
G7정상들은 이어 27일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협의한다. 아시아·아프리카 개도국이 참가하는 확대회의에서는 아시아 인프라 정비 방안, 에볼라 등 감염증 차단을 위한 새로운 기구 창설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G7 정상들은 테러, 난민 대책, 북한 핵·미사일 개발, 지구 온난화 문제, 중국의 해양 진출 강화 등과 관련한 이틀 동안의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이세시마=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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