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설승수)은 피서철을 앞두고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대해 개장 전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해수욕장이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실시된 이번 수질검사는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염발생과 직접 관련 있는 장구균과 대장균 등 총 10개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내달 1일 조기 개장하는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해운대는 대장균과 장구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송도와 송정도 기준치의 5% 미만으로 아주 양호한 수질을 보였으나 7월 개장을 앞둔 일부 해수욕장에서 채수 전 강우의 영향으로 오염도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해수욕장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은 강우로 인한 해수욕장 주변 하수관거 월류수 및 인근 하천의 오탁수 유입 등에 의한 것이지만, 현재 관리지침에는 강우 이후 해수욕장 이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의 건강보호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전년도 부산지역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을 대상으로 강우 전ㆍ후 시간대별 장염지표세균(대장균, 장구균) 등의 수질변화와 수질회복 양상을 분석했다.
두 해수욕장 모두 2.5~3.0㎜ 이하 강우에는 해수욕장 수질기준을 만족했으나, 강우 강도가 크고 지속시간이 긴 41.5~45.5㎜ 강우에서는 개체수가 5시간 안에 최대치를 보이다가 8시간 후부터는 감소해 해운대해수욕장은 10시간 이내, 광안리해수욕장은 14시간이 지나면 해수욕에 적합한 수질로 회복됐고, 강우 전 수질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약 2.7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54.5 ㎜의 많은 비가 내린 날에는 해수욕에 적합한 수질이 되기까지 해운대는 1.9일, 광안리는 2.7일이 소요됐으며, 강우 전 수질로 완전 복귀하는 데는 2.9~3.7일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태풍이 지난 후 날씨가 좋아지더라도 2~3일 정도 해수욕장 이용을 제한할 것을 연구원 측은 권고했다.
따라서 강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해변에 위치한 하수관거 월류수 방류구인 토구의 이전, 연안오염총량관리를 통한 하천의 오염부하량 저감, 도로 등 육상오염원의 유입을 막기 위한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중에도 주기적으로 수질조사를 실시, 보건환경정보공개시스템(http://heis.busan.go.kr)과 각 구ㆍ군 등 해수욕장 관리청에 결과를 신속하게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해수욕장 수질관리는 물론 이용 제한의 근거가 되는 과학적 정보제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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