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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이승엽, 후배들의 좋은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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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이승엽, 후배들의 좋은 교과서"

입력
2016.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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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사진=삼성

"이승엽은 후배들의 좋은 교과서다."

김경문(58) NC 감독이 불혹에도 꾸준히 뛰고 있는 '국민 타자' 이승엽(40ㆍ삼성)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이가 지금 어떻게 치고 있는지 후배들이 잘 봐야 한다"며 "나이에 따라 대처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산 50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가 왜 더 치고 싶은 욕심이 없겠는가"라며 "볼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간결한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그러다가 좋은 타이밍에 걸리면 (담장 밖으로) 넘어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5일까지 프로야구 통산 421홈런을 쳤고, 일본 기록(159홈런)까지 포함하면 한일 통산 580개의 아치를 그렸다. 올해 성적은 현재 43경기에서 타율 0.282 5홈런 29타점으로 지난 2년에 비해 부진한 편이지만 그래도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평소 성실한 훈련 자세 그리고 그라운드와 더그아웃 위 행동 하나 하나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

김 감독은 이승엽과 함께 팀 최고참 이호준(40)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그는 "(이)호준이도 올해 타격 폼을 바꿨다"며 "스윙을 더욱 간결하게 가져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올해 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캠프에서 담금질을 했지만 여전히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다. 25일 현재 성적은 38경기에서 타율 0.316 7홈런 29타점.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전에도 "이호준이나 이승엽을 봐라"면서 "마흔 넘은 선수들이 저만큼 뛰는 건 대단한 일이다.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나가는 게 아니라 감독은 실력이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또한 김 감독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젊은 피'들에게 메시지도 던졌다. NC는 프로야구 '아홉 번째 심장'으로 2013년부터 1군에 뛰어든 막내급 구단으로 기량을 꽃 피워야 할 자원들이 많다. 그는 "각 팀마다 1군과 2군, 육성군, 군 복무 중 선수들까지 전부 포함하면 100명 정도가 된다"며 "이 중 살아남으려면 자기 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방망이, 수비, 주루 어느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감독은 그 선수를 주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빼어난 주루 능력을 인정 받은 선수가 대주자 요원으로 1군에 먼저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한번씩 타석에 설 때 공을 맞히는 능력까지 보여주면 그 선수는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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