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점차 류현진(29ㆍLA 다저스)다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왼 어깨 수술 후 재활 막바지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이 직구 최고 시속 145㎞를 찍으며 빅 리그 복귀 임박을 알렸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 A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인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 척챈시 파크에서 열린 프레즈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55개를 던져 40개를 스트라이크로 넣었다. 예정된 60~65개 투구엔 못 미쳤으나 이닝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류현진은 재활 투구를 마친 뒤 불펜으로 이동해 프로그램에 따라 이날 던져야 할 공을 마저 던졌다.
특히 이날 투구에서 류현진이 4회 투아웃 후 프레스턴 터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공은 시속 145㎞까지 찍혔다. 지난 15일 첫 재활 등판에서 137㎞에 머물렀던 구속이 20일 두 번째 등판에선 143㎞로 올라갔고, 이날로 사실상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때 평균 140㎞ 중ㆍ후반을 오갔다. 투구 수도 2이닝 22개, 3이닝 44개, 4이닝 55개로 점차 늘렸다. 아울러 이날 직구 외에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시험하고 실전 적응력을 착실히 키웠다. 류현진이 이날 내준 안타엔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안타 1개가 포함됐다.
등번호 39번이 박힌 마이너리그에서의 두 번째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회를 간단히 끝냈다. 2회 1사 후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두 타자를 플라이와 땅볼로 각각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 동료 1루수의 실책과 안타 허용으로 1사 1ㆍ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4번 타자 존 싱글턴을 유격수 병살로 요리하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4회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타일러 하인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이날 투구 일정을 모두 마쳤다.
5일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류현진은 31일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레일리 필드에서 트리플 A팀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샌프란시스코 산하)를 상대로 4번째로 재활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류현진은 강판 후 "제구가 낮게 돼 만족스럽다"면서 "평균 구속이 시속 145㎞ 정도는 나와야 하므로 더욱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다음 등판에선 최대 5이닝, 공 80개를 던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일은 30일 등판 후 다저스 트레이너, 코치진과 상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인데 차질이 없으면 6월 11일이 될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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