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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싱크탱크 출범식 … 친박 정갑윤, “권력욕”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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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싱크탱크 출범식 … 친박 정갑윤, “권력욕” 비판

입력
2016.05.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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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아 중도 정치세력화를 표방한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1,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정 의장이 이사장을,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원장을 맡았다. 또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 중 한 명인 정병국 의원과 최근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사퇴한 김용태 의원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에서 떨어진 뒤 탈당한 조해진ㆍ권은희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진영 우윤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다”는 정 의장의 의지를 드러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문단 일원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멘토’로도 불렸다.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한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정 의장은 이날 창립기념사에서 “우리 모두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사회의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별로 여러분들 다른 생각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내년 대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축사를 했다.

정 의장이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고 했던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정 의장 측은 “정 상임고문의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정 의장은 ‘꿈’이란 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장은 이날 행사 직후 취재진을 만나 “대권 이야기는 오늘 하지 않겠다”며 “새한국의 비전이 정당도 될 수 있다는 게 어제 내 생각이었고, 오늘 얘기는 내가 대선을 목표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니 순수성ㆍ진정성을 알아달란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퇴임 후 정 의장을 구심점으로 한 정치세력화가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의장은 10월 신당 창당을 시사했지만 현역 의원 참여가 많지 않아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들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참여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부의장인 친박계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새한국의 비전’ 창립에 대해 “정 의장이 새누리당에서 온갖 혜택도 다 누렸다”며 “권력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은 초상집 아니냐. 비상사태인데 오히려 몸을 던져서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줄 생각을 해야지 이런 때 정말 ‘무능하고 나태한 보수’라든가 마치 남의 얘기하듯이 한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더구나 소위 ‘마중물이 되겠다’는 표현을 보면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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