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이 중국인, 진료수입은 6,700억원
성형외과ㆍ피부과가 수입의 3분의 1 차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에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역대 최다인 30만명에 근접해 진료수입이 6,700억원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진료과목으로는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외국인 진료 증가를 주도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9만6,889명으로, 전년(26만6,501명)보다 11% 증가했다.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허용된 2009년(6만201명)보다 5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지원단장은 “당초 유치 목표였던 32만명에는 못 미쳤지만, 메르스 사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중증질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다양한 국가에서 환자들이 오기 시작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가 100명 이상인 국가 수는 2014년 56개국에서 지난해 66개국으로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인이 9만9,059명으로 33.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4만986명), 러시아(2만856명), 일본(1만8,884명) 순이었다. 중국인은 성형외과, 일본인은 피부과, 미국인은 내과를 주로 방문했다. 염민섭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중국은 한류 영향에 의료관광 붐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의료서비스 질은 비슷하지만 자국보다 진료비가 저렴한 한국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들이 지출한 진료비는 모두 6,694억원으로 전년도(5,569억원)보다 2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25만원이나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1인당 1,503만원을 써 가장 큰 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가 많은 진료과목은 내과(21.3%ㆍ7만9,091명), 성형외과(4만1,263명ㆍ11.1%), 건강검진(3만4,284명ㆍ9.3%) 순이지만 진료수입으로는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32.5%(2,180억원)를 차지했다.
정부는 6월 23일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로 등록하지 않은 개인이나 업체가 환자 알선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며, 포상금액은 최대 1,000만원으로 검토 중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0년까지 외국인 환자 100만명 을 유치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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