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를 돌아보는 첫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해 개봉을 목표로 막바지 제작 중이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을 제재로 한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무현)가 지난달 촬영을 마치고 지난 23일부터 영화 개봉에 필요한 비용 1억원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4년 전 기획된 ‘무현’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이나 일대기를 그리진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그리며 노 전 대통령의 삶에 다가가려 한다. ‘무현’의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조은성 프로듀서는 “노 전 대통령의 3주기 무렵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없다는 걸 깨달은 뒤 기획하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을 흠모하거나 미워하고 원망하는 옛 지지자들의 모습을 다 담아냈다”고 밝혔다. 조 프로듀서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활동했던 부산과, 만화 ‘노무현’을 그렸던 백무현 작가가 지난 4·13총선에서 출마했던 전남 여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며 노 전 대통령이 소망했던 지역주의 타파도 다루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수 전인권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엔딩곡으로 부르며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탠다. ‘무현’의 전인환 감독은 전인권의 조카로 작은아버지에게 노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프로듀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가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철회한다면 ‘무현’을 부산영화제에 출품한 뒤 10월 이후 개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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