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풀을 먹으면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bern_the_akita 인스타그램 캡처](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5/26/201605261199157403_1.jpg)
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 김씨는 어느 날 개가 화분에 있는 풀을 열심히 뜯어 먹는 뜻밖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개가 속이 좋지 않을 때 풀을 먹고 토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나 동물병원을 가야 할 지 고민했다. 과연 그럴까.
아직까지 개들이 왜 풀을 뜯어 먹는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단순히 개들이 풀 먹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씹는 행위를 좋아하는 개들이 풀을 씹을거리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산책을 나가면 잔디 먹기를 즐기는 반려견도 있다. Blaez_n_themommy 인스타그램 캡처](http://newsimg.hankookilbo.com/2016/05/26/201605261199157403_2.jpg)
유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로부터 잡식성이었던 개들은 사냥한 동물을 먹었는데 먹이감이 생전에 먹었으나 위에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던 식물도 함께 섭취했다. 오늘날 개들도 유전을 통해 이런 습성을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즉 더 이상 먹이를 직접 사냥하지 않아 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보니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화분의 풀이나 잔디를 먹는 것이다.
동물전문매체 도그타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72마리의 개들을 조사한 결과 풀을 먹기 전 이상증세를 보인 경우는 8%, 먹고 난 후 아프거나 토한 경우는 22%였다. 이 수치만 보면 개가 풀을 먹는 이유가 건강 이상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풀을 먹고 난 후 구토증세 등 문제가 계속 발견되지 않으면 굳이 반려견을 혼내서 먹지 못하게 할 필요는 없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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