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사용량ㆍ흉터 적고 회복속도 빨라
경북대병원이 생체간이식에 있어서 간을 기증하는 사람의 우측 간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으로 적출,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간이식 기증자에 대한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워 국내에서도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극소수만 성공했다.
경북대병원 한영석ㆍ천재민교수 등으로 이뤄진 간이식 팀은 지난 10일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로 오른쪽 간을 적출해 낸 뒤 수혜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의료진은 간 기증 여성의 배에 작은 구명 5개를 뚫어 복강경을 삽입한 뒤 우측 간을 절제, 하복부 일부를 절개해 적출했다. 일반 개복술로 할 경우 배에 25~30㎝나 되는 큰 흉터가 생기지만, 이 여성은 복강경을 삽입한 곳에 5~11㎜ 크기의 흉터 5개와 하복부에 속옷으로 가릴 수 있는 8~10㎝ 크기의 흉터만 남았다.
간이식팀 관계자는 “간 기증자의 복강경 수술은 흉터가 적고 회복속도가 빨라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이점이 많다”며 “하지만 사람마다 간의 구조 등이 달라 아직은 복강경 수술을 통한 간 적출은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한 수술을 위해선 무엇보다 기증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 잘 선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에서도 더 많은 기증자에게 더 안전한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는 등 세계적 간이식팀으로 도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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