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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아프리카ㆍ프랑스 순방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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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아프리카ㆍ프랑스 순방 출국

입력
2016.05.2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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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인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시 청문회법 ‘원격 사령탑’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ㆍ우간다ㆍ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각각 국빈방문하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상시 청문회법(개정 국회법) 폐기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10박 12일 일정으로 4개국을 돌며 경제ㆍ문화 외교를 벌인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프리카 방문을 앞두고 첫 번째 방문국인 에티오피아 국영신문‘에티오피아 헤럴드’ 25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대한민국은 ‘통합되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꿈을 공유하며 아프리카와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에티오피아의 산업화게 기여하기 바란다”며, ‘지구촌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와 경제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유일한 한국전 참전국이라는 사실을 거론, “양국은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여서 첫 방문지로 택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 전 환송 나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가는 것은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며 “당에서도 경제를 일으키는 데 적극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상당수가 오랜 기간 남북한 중 북한에 상대적으로 기울어져 있던 만큼,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북한 압박 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방문한 이란에서 이란 정부의 ‘한반도 핵개발 반대’선언을 이끌어낸 데 이어, 아프리카도 북한을 고립시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큰 압박을 받게 된다.

박 대통령의 두 번째 방문국인 우간다는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군사 협력국이다. 1986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 위해 세 차례 방북했고, 2014년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우간다를 방문해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북한이 2015년 ‘국제 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초청한 무세베니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는 등 관계 균열 조짐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 사회주의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 동안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명목 상의 외교 관계만 남았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정부를 통해 국회법 반대 여론전에 불을 붙인 데 이어, 여야의 움직임과 여론을 지켜 본 뒤 이달 말 개정 국회법의 거부권 행사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정 국회법의 원격 사령탑’을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선 20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극한 대치에 휩싸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개정 국회법의 공포 시한(6월7일)을 이틀 앞둔 5일 귀국한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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