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공동개발 B&O PLAY 로렌슨 대표 인터뷰

“LG전자의 스마트폰 G5에 결합하는 ‘하이파이 플러스 위드 뱅앤올룹슨 플레이’(Hi-Fi Plus with B&O PLAY) 모듈을 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근처에 매장이 있다면 G5와 모듈을 결합한 뒤에 ‘B&O PLAY’의 헤드셋을 연결해 음악을 들어보세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훌륭한 사운드를 느끼게 될 겁니다.”
LG전자와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공동 개발한 B&O PLAY 부문의 헨릭 타우돌프 로렌슨 대표는 25일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대형 오디오 기기 전문업체인 B&O는 모바일 시장 확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LG전자는 B&O를 G5의 주변기기인 프렌즈의 생태계로 끌어들여 고급스러운 사운드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손을 잡았다. 두 업체는 모듈 시제품이 나온 올 1월까지 꼬박 9개월간 한국과 B&O 본사가 있는 덴마크 스트루어에서 수시로 회의를 가졌고 수천통의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로렌슨 대표는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의 고객층을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을 원하는 음악 애호가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마니아들만을 위한 모듈은 아니다. “별도로 모듈을 사면서까지 오디오 성능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중성은 포기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프리미엄 소비자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타협 없이 혁신적이며, 경계가 없고, 끊임 없이 활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층 대부분이 음악을 사랑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경험하는 것을 즐기는 만큼 그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과 덴마크, 비행기로 12시간을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를 두고 이뤄진 협업이지만 로렌슨 대표는 “물 흐르듯 진행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협업은 분명히 B&O PLAY의 음향적 탁월함을 보다 넓은 소비자층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좋은 사운드(B&O), 타협이 없는 사용자 경험(LG전자)에 대한 두 회사 직원들의 열정이 공유되며 훌륭한 팀워크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렇게 탄생한 하이파이 모듈에 몇 점을 주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음악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 시장 반응이 괜찮다”고 밝혔다.
향후 LG전자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로렌슨 대표는 “LG전자와 계속 협업한다면 매우 흥미진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 개선의 여지는 항상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 점에 대해 LG전자의 전문가들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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