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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의장, 중도 정치세력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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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의장, 중도 정치세력화 시사

입력
2016.05.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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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회견서 “낡은 정치 타파…

새 질서 여는 작은 밀알될 것”

오늘 싱크탱크 발족

창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퇴임 후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해 독자행보에 나설 뜻을 밝힌 데 이어 중도세력을 포괄하는 넓은 정치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퇴임을 나흘 앞두고 국회 접견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나가는 길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 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정치 결사체는 외곽에서 우리 정치가 건강하게 되기 위해서 조언을 하는, 정치 원로집단과 같은 결사체일수도 있고, 새 정당의 결사체가 될 수도 있다”며 “지난번에 10월까지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 세력을 규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 주도로 26일 발족하는 싱크탱크 ‘새한국의비전(가칭)’이 창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도 (정치적) 결사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에 20대 총선 당선자 및 낙선자 20여 명을 초대해 만찬을 했는데, 당시 참석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새누리당 홍문표·정병국, 무소속 주호영 당선자와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무소속 조해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당이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기가 만들어지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름을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손 전 고문과 초선 때 인간적으로 가까웠으며, 이후 당이 달라지면서 거리가 멀어졌지만 마음으로 훌륭한 선배로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상시 청문회법’(개정 국회법)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원회 중심의 청문회가 시행되면, 20대 국회에서는 여러 폐해가 많은 국정감사를 없애고 청문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국익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폐지 주장에 대해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가 행정부를 통제하게끔 헌법에 명문화한 국감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과연 정 의장이 헌법에 이해가 있는지, 본인이 말하는 의회주의 정신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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